유난한 도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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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성일
Mar 1, 2024 09:36 A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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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면 좋을 10가지보다, 임팩트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. 산재한 모든 문제를 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,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의도적으로 정하고 집중하라. 한 번에 많은 일을 목표하는 것, 멀티태스킹, 바쁜 삶은 뿌듯함을 안겨줄 수는 있지만 임팩트를 대변하지는 못한다.
나는 얼마나 재빨라질 수 있을까
고민에 앞서 실행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
 
김유리도 옆에 앉아 댓글을 달았다.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였다. 두 사람이 온종일 트위터에서 씨름을 벌였지만 탈퇴 속도는 줄지 않았다. 첫 트윗이 올라온 11일부터 13일까지 1만 5000여명이 토스를 떠났다. 어느 순간 이승건이 노트북을 탁 덮었다. ”유리 님, 그만하시죠.” ”네, 역부족이네요. 더이상은 안 될 것 같아요. 내일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업을 접는 게 좋겠습니다.” 토스는 소액대출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다. 첫 번째 트윗이 올라온 지 사흘 만의 패배 선언이었다.
값진 패배
 
김유리는 데이터 엔지니어 신재승 등 동고동락하며 신용 서비스를 만들어 온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쳤다. “우리 정말 멋진 일을 한 것 같다!”
그 후에 겪는 성공
 
남영철 “하와이 공약을 처음 들은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일관된 생각입니다. 돈으로 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. (중략) 멋진 얘기 하고 싶은 데 잘 안 되네요. 거대한 걸 이룰수록 작은 일들이 더 생각나는 것 같아요.
책을 읽으며 익숙한 이름이 여러 번 등장했다. 사무실에서 고개를 들면 보이는 사람들이다. 토스의 성장에 한 획을 긋고, 우리 팀에 왔다. 이 사람들과 나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.
 
팀 리더인 이승건에게 보고하고 허락을 구하는 사람도 없었다.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, 잘 만들면 그야말로 ‘대박’이 될 것 같다는 흥분감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. 평일인지 주말인지는 중요치 않았다. 마치 재미있는 놀잇감을 발견한 아이들처럼 신나 있었다. ‘내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’는 자유의 단계를 넘어서서, 이를 실현했을 때 팀에 가져올 임팩트를 분석한 끝에 내린 자율적인 결정이었다. 긴급재난지원금 알림 사전신청자는 한나절 만에 80만 명을 기록했다. 과연 오래도록 기억될 토스다운 하루였다.